세종대왕이 한글을 백성들한테 알릴 때 어떤 아픔이 있었나?

세종대왕이 한글을 백성들한테 알릴 때 어떤 아픔이 있었나?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하기까지 많은 세월이 필요했다. 22살에 임금이 되어 나라의 온갖 문제를 해결하고 창제ㆍ반포한 것이니, 47세 때 창제하고 50세 때 반포하고 54세 때 돌아가셨다.

세종대왕은 1443년 창제를 마무리하기 2년 전부터 거의 실명 직전까지 이를 정도로 몸이 안 좋았다. 지팡이가 없이는 걸을 수 없을 정도였다. 밤낮으로 책을 돌며 문자를 만드느라 몸을 돌보지 않은 탓이었다.

1446년 백성들한테 널리 알리기 2년 전인 1444년에는 다섯째 아들 광평대군이 죽었다. 그다음 해인 1445년에는 일곱째 아들이 죽고 1446년에는 가장 사랑하는 소헌왕후가 하늘나라로 가셨다.

훈민정음 반포를 앞두고 직계 가족 세 명이 죽었으니 대왕은 얼마나 슬펐을까. 그래도 한 나라의 임금이고 새 문자를 얼른 알려야 하겠기에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었다.

이렇게 훈민정음은 세종 임금 통치와 생애 막바지에 온갖 고통을 이기고 탄생한 백성들의 문자였다. 해례본을 펴낸 다음 해 세종대왕은 ≪월인천강지곡≫이라는 한글 불경 노래집을 펴냈다. 천 갱의 강에 떠오른 부처님의 말씀처럼 새 문자도 만백성의 주요 소통 도구로 떠오르길 간절히 빌고 빌었을 것이다.

대왕의 눈은 어두워졌으나, 훈민정음으로 만백성의 눈은 한없이 밝아져 천 개의 강에 떠오른 달빛 같았다.

 

*출처: 김슬옹(2021). 한글(훈민정음) 창제ㆍ반포 이야기. ≪작가와 문학≫ 19호(봄여름호). 378-3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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